카메라폰이 마법지팡이가 된다.
모바일로 사진을 찍으면, 원래는 보이지 않았던 이미지가 같이 나타난다? 심령 사진 얘기가 아니고, 사이버 상의 디지털 이미지를 현실 세계의 사진에 매칭시켜 꾸며주는 기술 이야기 입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에딘버러 대학 School of Informatics에서 개발 중인 기술인데,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Mark Wright 박사는 Spellbinder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카메라폰을 마법지팡이(Magic wand)로 이용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카 메라폰을 가진 사용자들이 어떤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Spellbinder에 MMS로 보냅니다. Spellbinder는 고도의 이미지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같은 위치에서 다양한 노출 조건, 다양한 촬영 각도에서 찍었더라도 어느 곳을 찍었는지 분석해 알아 냅니다. 그럼 그곳에 연관된 디지털 이미지를 덧붙여서 사용자에게 다시 송신해 주는 겁니다. 이미 에딘버러 시내 곳곳 랜드마크에 사람들이 카메라폰을 가지고 버츄얼 예술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군요. 아래 그림을 보시죠. 벽면의 예술작품은 실제 현실 세계에는 없는 그림입니다. * 출처: BBC News
요즘 부각되고 있는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혼합하는 Augmented Reality(AR) 장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투영해 보여주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 Advanced 기술로 보이진 않습니다. AR을 연구하는 팀들은 부지기수로 많지만, 한 예를 들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휴대기기를 통한 AR 같은 것은 기술적 구현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개념적인 것으로만 따진다면, 이미 보편적인 연구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 입니다. * Handheld Augmented Reality (출처: Handheld Augmented Reality Project)
HP의 MScape라는 것도 한번 보시죠. 올 상반기 HP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HP Mobility Summit에서 발표한 것인데, GPS나 센서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의 특정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위치에 매칭되는 디지털 컨텐츠(영상, 음향, 데이터 등)을 Push해 주는 기술입니다. HP에서 이를 이용한 게임 데모 영상을 보면 HP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그림이 어떤 건지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어린 애들이 PDA 같은 것을 들고 뛰어 다니면서 동네 골목을 비춰보면 장애물이 굴러온다든지, 뭐 그런 겁니다.
그 러나 Spellbinder의 활용 분야가 AR에만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몸에 이미지 배너를 두르고 서로의 베이스를 지키며 상대방의 사진을 찍어 점수를 올리는 게임이라든지, 이미지를 통해 분석된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Myspace같은 사이트에 업데이트를 해준다든지 하는 활용 예를 보면, 이 기술의 주 목적은 이미지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그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분석해 내는 것에 촛점이 맞춰있는 것 같습니다. * 게임 참가자들이 게임 포인트를 얻기 위해 상대방 옷의 이미지를 찍으려고 하는 모습 (출처: BBC News)
어쨌든 저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이어준다는 컨셉이 괜찮아 보입니다. 카메라폰을 Magic wand로 사용한다는 말이 자꾸 머리 속을 간지럽히는군요.